소소한 일상들을 담아가는 자그마한 공간
by saizy
조금은 풀어내보자.
이걸 이글루스에 올릴지, 본관 쪽에 올릴 지 잠깐 고민하다가 그냥 여기에 적어봅니다. 어차피 어느쪽이건 간에 결국은 제 개인적인 공간이니 상관없겠지 싶어서요.

아래 접어둔 부분은 그리 유쾌하지 못한 내용의 개인적인 성우관련글이니, 관심 없으신 분들은 그냥 패스 해주셔도 좋습니다.

▶ 이어지는 글 (성우관련).

[ 미리 말씀드리지만, 아래에 언급 될 특정 분야를 그리 좋아하진 않습니다만, 그렇다고 해서 특별히 악감정이나 불쾌함 같은 개인적인 감정은 별로 없습니다. 아예 배제해버리는 것도 아니고, 가끔씩은 상황에 따라 어느정도는 즐기기도 하는 정도랄까요.
단지, 여기에서는 한 성우분의 팬으로서 굉장히 마음 상했던 일을 적어내기 위해 필요한 내용과 관련된 분야였기 때문에 불가항력적으로 끌어왔다고 하는 게 더 알맞겠네요.
다시 말하자면, 굳이 이 분야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픈 게 아니란 겁니다.
저 개인적으론 그닥 끌리는 분야가 아닐 뿐이죠. 단순한 취향차이입니다.
어찌보면 민감하게 받아들여질지도 모르는 분야라 좀 조심스럽네요.
웹이라는 특성상, 최대한 포스팅 내용에 대한 오해는 피하고 싶은 심정에 이렇게 미리 말씀드립니다. 부디 이해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_ 이번에도 쓰잘 데 없는 서문만 길어졌군요.
하지만, 소모적인 논쟁은 피곤하기만 합니다. 어떻게든 피하고 싶네요.






"나미카와" 라는 고유명사를 검색어로 자주 여기저기서 검색해보곤 합니다. (이것만 2년 넘게 하고 있으니, 이젠 거의 습관적이죠.)
과장을 조금 섞어보자면, 국내에서 올라오는 이 분 관련 글은 대부분 다 체크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가끔씩 듭니다.
아무래도 이 분의 팬이다보니, 이 분에 대해서 다른 분들이 생각하시는 이미지라던가, 인지도, 연기에 대한 평가들이 어떤지 궁금하기 때문이에요.
그리고 무엇보다도 그게 가장 확실히 눈에 띄는 건 웹 검색이더군요.

처음 팬이 되었던 2년 전쯤에는 국내에서 검색으로 정보를 구해본다는 거 자체가 어려웠었고, 그나마 간간이 검색에 걸리는 건 대부분 [테니프리]의 '쵸타'역을 맡은 성우라는 정도 뿐이었지요.
그치만 이젠 관련 게시물들을 찾는 것도 많이 쉬워졌고, 또 이런저런 내용으로 얻을 수 있는 정보량도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엄청 늘어났으니까요. 뭐, 그렇다고 해도 그 수가 엄청나서 제가 미처 다 확인 못해 볼 정도까진 아니라는 건 여전히 좀 아쉬운 부분이지만요.
정말, 이렇게도 팬이라는 이름의 욕심은 끝이없습니다.


여튼, 습관처럼 검색에 걸린 한 포스팅을 읽었습니다.
제목부터가 무척 시선을 끈달까 자극적이랄까..여튼 호기심이 생겨서 어떤 내용일까 궁금한 마음으로 클릭해봤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분, 목소리도 좋은데 왜 BL 안하냐는 얘기더군요.
음......사실 어느 정도 예상 가능한 내용이었어요. 그동안 검색하다보면 간간이 보이던 얘기였으니까요. 그냥 그 분들의 아쉬움에서 나오는 투정섞인 말이라고 생각하고 단순히 취향차이로 넘길 수 있는 부분이었으니까 굳이 언급한 적이 없었던 거 뿐이죠.

하지만, 그 곳의 또 다른 포스팅을 보던 중에 이번엔 그냥 허허-하며 웃고 넘어가기엔 너무 충격적인 문장이 눈에 들어와 버렸습니다.

"아직 배가 덜 고픈가?"

.....순간, 뭔가 하나의 단어로만 단언해버리기 힘든 기분이 들더군요.
아니면 단순히 제가 너무 민감할 뿐 인 걸까요?

그치만,


"누가 이 남자 배 좀 고프게 해 주세요...."

여기까지 보면..역시 제 기분 탓 만은 아닌 거겠죠..?;

아니, 다른 건 둘째치고라도 적어도, 그 성우에 대한 최소한의 애정이라도 있으신 분이시라면, 그냥 별 생각 없이라도 할 수 있는 얘깁니까?

일단 제 감정은 접어두고, 말씀하신 그대로 "배가 좀 고파지면" 그 쪽 일을 하시게 될 거라는 확신이라도 있으신겁니까?
안타깝지만, 전 아마 전혀 그렇진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만.
왜냐구요? 알고 계시는 대로 나미카와님께서는 BL 작품에 출연 하신 적이 없습니다. 그치만, 그런 뉘앙스가 슬쩍 풍기는 작품(오네가이 트윈즈, 팔운성 등)엔 출연하시죠. 그래서 전 BL이라는 타이틀이 붙은 작품만 본인의 의지로 피하시는 게 아닌가 하고 추측하고 있습니다. 소속사인 배협의 분위기가 그 쪽 작품들을 유독 가린다던가 그런 것도 아니고, 주변의 친분있는 성우분들께 딱히 영향을 받은 것도 아니라고 보이거든요.
물론, 정확한 이유야 직접 밝혀주시기까진 아무도 확신 할 순 없겠지만요.(여담이지만, 저 개인적으로는 자신의 주관에 따라 어느 정도 일을 가린다고 해서 그걸 가지고 뭐라 운운할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음...안 그래도 무진장 바쁘신 분입니다.
특히, 올해 들어선 정말 '일 중독'이란 단어가 떠오를 정도로 유난히 바쁘게 활동하시는 것 때문에 저도 몇 번씩은 불만 아닌 불만을 토로하긴 했지만, 건강은 잘 챙기고 계시는건지 물건너에서 그저 응원하며 바라보기만 하는 팬인 저까지도 꽤나 걱정이 되니까요. 그런 이유로, 다행이 최근에 하시는 일이 별로 없어서 목소리가 듣고싶어져서 괴로워지는 불행은 커녕, 되려 엄청난 스케쥴 덕분에 제 몸이 못 따라가는 지경이니, 어찌보면 팬으로서는 그야말로 행복한 비명을 지르는 상황이죠.

그래도 그런 덕분인지, 최근엔 정말 국내에서도 이 분에 대한 인지도가 많이 올라가서 무척 기쁩니다. 이번 달 11일에 또 주역을 맡으신 애니메이션이 시작하는 것도 무척 기다리고 있구요.
그동안, 유난히 국내의 성우팬분들 사이에선 BL에 출연하시는 신인성우분들보다 인지도가 더 떨어지는 안타까운 현실때문에 항상 맘 한구석이 쓰렸으니까요.(한때는 이런 부분이 팬으로서는 너무나도 서운해서, 답답한 마음에 차라리 BL 해주셨으면 지금보다 더 나았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몇 번 했었던 적도 있었습니다. 이런 것도 어느새 다 추억일까요.)
그치만, 이제서라도 많은 분들이 이 분의 매력을 알아주시는 게 흐뭇해요.


사실, 전 정반대로 그런 나미카와님께 무척 감사하고 있습니다.
만약, 되려 이제와서 BL에 출연하신다는 소식이 들린다면 어쩜 조금은 원망하게 될 지도 모르겠군요.
물론 개인적인 취향의 차이겠죠. 굳이 이 분이 출연하시는 작품이란 이유만으로 취향에도 맞지않는 BLCD까지 사 듣고 싶은 생각은 전혀 없으니까요. 저라면 아마 그 돈으로 캐릭터송 싱글CD를 3장 더 사버리고 말겠죠.


..마지막으로,
그냥 단순히 "'나미카와 다이스케'라는 성우분이 BL일을 안해줘서 서운해 하는 사람들도 많다."라는 논지로 끝나는 글만 보고 닫아버렸었다면 분명 이렇게 긴 포스팅을 하게 되지는 않았을 겁니다. 비록 포스팅은 달랐지만, 결국 같은 맥락으로 이어지던 저 포스팅 내용까지 보고나니 도저히 제 스스로 어쩔 수가 없었어요. 정말 저 문장을 보자마자 울컥했었고, 이 감정이 팬으로서 느끼는 분노라는 걸 제대로 인식해버리고 난 후엔 정말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날 거만 같았거든요.

말씀 그대로 만약..그렇게 배가 고파질 정도로 그 분께 일이 뚝 떨어져 버린다면, 그걸로 인해 제일 먼저 아쉽고 눈물나는건 다름아닌 우리 팬들입니다. 전 그런 건 생각만해도 무섭기만 한데 그런 말을 너무나도 쉽게 뱉어버릴 수 있다는 게 제겐 엄청난 충격이었네요.
이런 식의 말을 통해 표현 하는 것도 애정을 표현하는 한가지 방식이라면, 전 그대로 사양하고 싶어요.
정말 이해하기 힘듭니다, 아니-솔직히 이해하고 싶지도 않습니다.

투정섞인 불만을 토로하는 건 좋습니다. 그치만 부디 한 번만 더 생각해보시고 스스로 먼저 걸러내신 후에 해주세요.
...언제나 그렇듯이 말 한, 두마디로 상처 입는 건 정말 한 순간이네요.
닫기


by saizy | 2006/11/05 18:54 | 혼잣말놀이 | 트랙백 | 덧글(10)
Commented by 하루 at 2006/11/06 01:41
노멀쪽보다는 BL쪽을 더 좋아하는 저로서도 배가 덜고팠냐느니 하는건 역시 보기 좋진 않네요.
저 말은 성우분에 대해서도 실례이고 BL에 나오는게 무슨 남자 성우들 돈벌게 해주는 수단이라도 되는양 여기는것 같이 느껴지기도 하는게..-ㅅ-^ 그야 말로 제살깎아먹기식의 사고방식이네요.

Commented by 러시안블루 at 2006/11/06 20:31
전 그다지 BL쪽을 좋아하는 편이 아니라서 뭐라 말할 입장은 아니지만, 글쎄... 솔직히 성우분들도 BL 쪽 출연을 좋아해서 하는 사람들은 없다고 들었습니다. 솔직히 동성에 관한 걸 연기하는 건 성우 분들에게도 부담스럽겠죠. 하지만 그래도 자신의 일이고 자신의 연기에 프라이드를 가지고 하는 걸텐데...

위에 언급하셨던 말들은 어떤 분이 그러셨는진 모르겠지만, 조금 심한 것 같네요.
Commented by 아미르 at 2006/11/06 21:03
저런...토닥토닥....
글 쓰신분의 말이 조금 심했네.....;;;;;
나 같음 좋아하는 성우분이 어딜 나오든 즐거울 것 같은데..; ㅅ;
활동해주는것만으로도 좋은 일 아닌가 ; ㅁ;..
그걸 저런식으로 ; ㅅ;...
Commented by saizy at 2006/11/07 11:40
하루 님_ 사실, 포스팅을 올리면서도 별로 맘이 편칠 않았어요. 그치만 계속 혼자 맘에 담고 있어봐야 그 스트레스로 인해 손해보는 건 저 뿐인 거 같더라구요. 그냥 제가 너무 까칠하게 받아들이고 과민반응 보이는 거나 아닌지 싶어서 좀 기분이 우울했었는데, 하루님의 덧글을 보며 다시 기운을 얻었습니다. 그리고 기본적으로 저도 하루님의 생각에 동감하는 입장이에요.
여튼, 문제의 발언도 발언이었지만, 그쪽을 좋아하신다면서 한편으로는 스스로 깎아내리시는 게, 참 안타까운 기분이었습니다.
Commented by saizy at 2006/11/07 11:49
러시안블루 님_ 저도 그래서 좀 망설여졌었어요. 그래서 보시다시피 쓸데없는 서문이 무척 길어지기도 했구요^-^;
음..전 그냥 그쪽 '일'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냐가 중요한 거 같아요. 말씀대로 좋아하진 않지만 자신에게 주어진 일이니까 하시는 분도 계실테고, 반면에 BL일에 대해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또 즐기면서 하시는 분도 상당수 계시겠지요. 솔직히 그 일을 하고 안하시는 거에 대한 건, 성우분 개인이 판단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거기에 따른 팬들의 아쉬움에 대한 투정까지 부정하는 건 아니지만요.

그치만, 저 역시 이번에 맘 상한건, BL일 관련 때문이라기보다는 저 정도를 지나친 '말' 때문이었네요. 하하..부디 이부분에 대해서만큼은 다른 분들께도 오해가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Commented by saizy at 2006/11/07 11:55
아미르_ 음, 전반적인 분위기를 봐도 확실히 나 혼자서 심하게 민감하게 군 건 아닌 거 같네. 한편으론 다행인거 같기도 하고, 또 한편으로는 더 마음 아프기도 하고..이거 참..
뭔가에 대해서 서운한 마음은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인데, 단지, 그 표현 방식이 너무 나빴어. 난 그냥 그것 때문에 우울해졌던거고..
..머릿속에서 잊혀질때까지 한동안 검색은 좀 피할려고 해.
Commented by 키다리 at 2006/11/07 16:33
자칭 성우팬이라고 하면서 배려도 없고 그분 CD도 사지 않으면서 감내라 배내라 왈가 불가하는 개념없는 팬이 바글 바글 거리는것이 지금 인터넷의 현실이지요...ㅠ_ㅠ 정말..서운한건 둘째치고 그냥 순수하게 작품을 감상하면서 좋아하면 안되는 걸까요...왜들 그렇게 집요하게 파고들면서 인격적인 모독까지하고 무슨 옆집 똥개 애기하듯 막말하는지 모르겠어요..;;;;
Commented by saizy at 2006/11/08 10:54
키다리 님_ 웹을 검색하고 링크를 타고다니면서 웹서핑을 하다보면, 뭐랄까..참 다양한 분들이 인터넷 세상의 각자 한 부분, 한 부분씩 자신의 색채로 물들이며 가꾸어나가는 각자만의 공간을 이루고 있고, 그런 공간들이 모여 또 하나의 커다란 세계를 만들어내고 있다는 게 정말 피부로 와 닿는 듯 한 느낌을 받습니다.
그만큼 넓은 공간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부대끼는 만감이 교차하는 곳이다보니 모두가 다 같은 생각을 할 수는 없는거겠죠.
저 역시, 이왕 좋아해 주실 거라면, 흘러가는 대로 그냥 함께 좋아하고 즐길 수 있다면 그걸로 좋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와는 달리, 또 그것 만으로는 도저히 만족할 수 없는 입장에 서 계신 분도 계신 거겠죠..
..아마도 이러한 가치관에서 오는 차이가 가장 크지 않을까 싶네요. 이번 같은 경우는 유난히 심하게 부딛쳐 버린 경우겠구요. 여전히 저로선 도저히 이해 할 수 없는 부분이라, 솔직히 무척 유감스럽습니다.
Commented by 초하 at 2006/11/15 20:13
사실 별거 해온 것 없이 좋아서 하고있는 팬 생활이지만;;
'나미카와' 를 검색했을때 항상 보이는 그런식의 입장을 가진 사람들의 말에 맘아파 하면서도 어디를 가서 기회가 없어 표현한 적이 없었지;
나도 언니하고 같은 입장이구 나미카와씨의 행동과 판단에 관한 것도 같은 생각을 가진 팬이기 때문에 이 포스팅은 나한테도 굉장히 어떤 의미에서 소중한것 같아. 내가 하지 못했던 말을
이렇게 포스팅 해줘서..
Commented by saizy at 2006/11/16 14:29
초하_ 나 역시 그저 내가 좋아서 하는 팬 생활인 걸~;
네가 평소에도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다는 건 전부터 알고 있었지만, 이번 계기로 더 확실히 알아버렸네-
아무래도 이런 부분은 그냥 쉽게 뱉어낼 만 한 느낌의 화제는 아니니까, 얘기하는게 쉽지만은 않지. 나도 그래서 포스팅 하면서도 좀 고민했었고- 그래도 화가나고 실망했었던 만큼 주변분들의 여러가지 말씀에 다시 또 힘을 얻을 수 있는 계기도 되었으니까^-^
여튼, 초하도 같은 생각으로 동감해주니 되려 나야말로 고마워>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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